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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조

by 빛선비 2023. 2. 10.

내 반질했던 이마에는
’스물일곱살이‘를 하던 아픈 날
구불한 제법 굴곡잡힌 거푸집을 들어냈네요.

벌써, 두번째 쇳물을 들이붓고
아직, 미완된 뜨거운 강철의 꿈으로

한참동안, 부수고 때리고 식히고
마침내, 무너지지않는 마음이 되겠죠.

 

 

-설명

참 힘들던 시절, 힘들다고는 느끼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.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세수를 하려고 이마를 보는 데 주름이 이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입니다. 아직도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벌써?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동안의 '나'의 성실과 노력이 만들어낸 훈장이자, 앞으로 완성될 강철과 같은 신념이 이루어질 일종의 거푸집같다는 생각이 스쳐 적은 글입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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